드디어 셋째날이 밝았다..
원래 오늘의 일정을 따져보자면,
'지브리미술관 - 하라주쿠 - 시부야 - 에비스 - 롯폰기'였는데, 지난 이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절대 불가능한 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큰욕심내지 않고 볼것들을 더 확실히보자는 쪽으로 일정변경~!! 그래서 변경된 오늘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지브리미술관 - 하라주쿠 - 시부야'
심플하니 좋다. 사실 오늘의 일정변경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대략 12시까지 자버린 늦잠이었다...ㅡㅡ; 자유여행이니, 일정변경도 자유롭고, 이게 또 자유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자, 그럼 첫번째 목적지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보자.
신주쿠역에서 JR 쥬오센(다카오방면 급행)을 타고, 약 20여분을 가면, JR미카타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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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미카타역이다. 이곳에서, 지브리행 버스를 타면, 바로 미술관까지 가지만, 그전에 미술관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지브리미술관 티켓은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구입하면 되지만, 가격이 약2배 비싸다. 내 경우는, 한국에서 표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표를 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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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카 남쪽 출구에서 에스칼레이터를 내려와, 위 사진의 길로, 200미터정도 미카타 구경도 할 겸, 계속 쭉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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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ampm바로 옆에 보면, JTB 트래블래드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티켓을 구입할수 있다. 여권과 함께, 1000엔을 내면, 입장권 교환티켓을 받을 수 있다. 단, JTB에 표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의하자. 성수기엔, 표가 없어서 못사게 될 수도 있다. 지브리스튜디오가 쉬는 매주 화요일은 JTB도 휴무이다. 이제 미카타역으로 돌아가자.

미카타역에서 지브리미술관까지는 버스로 약 5분정도 걸리는데, 버스타는 곳 뒤쪽으로 '바람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버스를 타기를 권한다.(도보15분이라고 하는데, 걸어보면 생각보다 정말 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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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버스다. 편도200엔, 왕복300엔. 기왕이면 왕복표를 끊어서, 타자. 지브리행 버스 정류장 바로앞에, 매표기가 있다.

지브리미술관에 들어가면, JTB에서 구입한 티켓을 입장권으로 바꿔주며, 이 입장권으로, 지브리스튜디오의 단편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보는 것도 아주 좋다. 물론, 이곳은 아이들 천국이므로, 애들이 정말 많고, 북적거린다는 것도 참고하자.
자~ 그럼 지브리 미술관을 한번 감상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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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미술관은 정말 아이들의 천국이다. 실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매우 아쉽다. 안내문을 보면, "미아가 되기를 권한다"고 되어 있다. 미아가 되서, 마음껏 활개를 치고 모험을 즐기라는 뭐 그런 내용인데.. 지브리 답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어릴때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우리로서도, 참 볼게 많은 곳이다. 미래소년 코난, 빨간머리앤, 소공녀와 같은 고전을 비롯해서, 원령공주라던지, 천공의성 라퓨타라던지, 정말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의 배경과 소품, 그리고 실제 필름등,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것이 한가득이다. 훗날 내가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자, 이제 하라주쿠(原宿)로 가자. 미카타에서 신주쿠로 돌아와, JR 야마노테센 한정거장만 내려오면, 하라주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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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역 도착. 하라주쿠는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일본 아이들은 땡땡이를 잘 치는듯...ㅎㅎ 일단, 길을 잘 모르니, 하라주쿠역앞 공원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며, 지도를 살피고, 주변을 관찰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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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서울 어디의 번화가와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자 이제, 하라주쿠의 명소, 다케시타도리(竹下通リ)로부터, 메이지도리, 하라주쿠도리까지 돌아보자. 그런데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하라주쿠는 그리 매력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이대나 홍대주변의 모습과 그리 큰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서양인들(특히 흑인들)이 꽤 많다는 점, 코스프레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애들이 많다는 정도?.. 오모테산도힐스를 봤다면, 모르겠지만, 오모테산도는 내 일정엔 없었고, 최소한 나에게 있어, 그다지 특색이나 재미가 느껴지는 곳인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찬찬히 뜯어보고, 체험해본다면 분명 재미난 곳이 있을테지만, 나같이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에겐 무리일 듯! 자, 이제 하라주쿠를 감상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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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하라주쿠를 뒤로 하고, 이제 시부야(澁谷)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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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도큐프라자 백화점. 어느 번화가와 다를 바없이, 이곳 시부야에도 많은 백화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시부야는 유독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있는 것 같다. 아~ 지긋지긋한 백화점들..ㅡㅡ;

자 슬슬 시부야를 둘러보자. 도켄자카(道玄坂)로 올라가서, 분카무라도리(文化村通り), 시부야센터가이(センター街)에서, 만다라케까지 둘러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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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이치마르큐 쇼핑몰. 도큐그룹에 속하는 곳으로, 도큐를 숫자로 표시하여, 10과 9를 합쳐 만들어진 이름인데, 지금은 간단히 마르큐라고 부른다. 이곳 시부야에만, 마르큐가 두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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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켄자카의 풍경. 시부야에는 유난히 xx자카라는 지명이 많은데, 자카는 우리말로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니, 시부야에는 언덕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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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켄자카에서, 분카무라도리와 센터가로 이어지는 길. 시부야 센터가이를 잠시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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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번화가의 밤거리와 크게 다르지않은 모습들이다. 많은 클럽과, 술집, 그리고 쇼핑몰... 생각보다 일본적인 것들을 찾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만다라케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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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케는 만화전문 중고서적샵이다. 정말 엄청난 양이 만화책과, DVD, 코스프레등, 애니메이션 관련 소품들까지 방대한 양을 갖추고 있다. 마치 공장입구같이 생긴 이곳을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만다라케 매장이 나타나는데, 정말 그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만화취급점 답게, 점원들은 대부분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다. 이곳에 만화책이 얼마나 많냐면, 유명만화 이외에도 각종 동인지나, 만화의 원화까지 구비해두고 있다. 심지어는 이곳에서 한국어판 슬램덩크까지 발견했을 정도다. 게다가 중고샵이니, 가격까지 저렴하다. 일본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려볼만한 곳~!!
위치는 시부야 시어터-D와 도큐핸즈의 사이에 있다.















한참을 돌아다니고 나니, 배가 몹시 고파졌다. 그래서 찾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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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텐즈시 쓰키지혼텐. 이른바 회전초밥집인데, 신주쿠의 것과는 달리, 엄청나게 저렴한 곳이다. 아마도 시부야에서는 가장 저렴한 곳일텐데, 그래서인지, 자리는 계속 꽉차있고, 줄도 길었다.  파격적인 것은, 회전초밥이 대부분 접시당 100엔이다. 와~!! 이 정도면 우리나라보다도 저렴한 수준인데, 참치대뱃살도 접시당 300엔이고보니, 사람이 안많을 수가 없을 정도다. 모처럼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미친듯이 먹고 있는데, 옆쪽에서 한국말도 들려온다. 하긴 이미 여행자들에겐 충분히 알려진 곳일테니까. 이곳의 규칙은, 무조건 7접시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것. ㅎㅎ 7접시 우습다. 난 15접시를 먹고나서야, 그만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깐 그정도 규칙은 우스울 따름.. ㅎㅎ 시부야에 간다면, 이곳에 꼭 한번 들려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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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서 발견한 삼성의 간판. 긴자에서 LG전광판 한번. 이곳 시부야에서 삼성전광판 한번. 이 둘을 제외하고, 일본어디에서도 한국기업의 광고는 볼 수 없었기에,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이곳 일본에서는, 한국기업이 별 힘을 못쓰고 있는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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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역앞 스크랩블교차로 주변. 심하게 번쩍거리는 각종 전광판들때문에, 이주변은 대낮처럼 밝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 하루에 이곳 스크램블교차로를 이용하는 인구는 대략 250만이라고 한다. ㅡㅡ; 정말 징글징글한데, 그 덕분에, 이곳 시부야는 항상 정체구간이라고 한다. 신호가 켜지는 순간 사방에서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편인데, 오른쪽의 Q-Front의 3층 스타벅스에서 창밖을 보면, 구경하기가 딱 좋다. 다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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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바로 Q FRONT. 이 건물은 엄청나게 유명한데, 건물의 외벽 거의 전체가 디지털 광고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신기하다. 외부 벽면이 그냥 그대로 광고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 옥외 광고판을 Q's EYE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정보를 쏟아내는 건물이다.

Q front를 마지막으로, 긴자로 돌아간다. 하라주쿠와 시부야. 분명 동경을 대표하는 동네들임은 틀림이 없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이대나 홍대주변, 신촌등에 비해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의 여행은 지브리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소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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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로 돌아왔는데,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는 아쉽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Club Romantico'.. 내 어찌 이곳을 그냥 지나치리요. 그래서 한번 들어가봤는데, 이곳은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는 곳이다. 시부야의 클럽들은 젊은이들로만 가득찬 반면, 이곳은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고 있는 곳이다. 머리가 허연 50대 아저씨로부터, 갖 회사에 입사했을 듯한, 어린 OL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어울리고 있다보니, 음악도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오늘 따라, 일본의 유명여가수가 이곳을 방문하여, 작은 공연까지 보여줬으니, 나로선 더욱 즐거울 수밖에... 내부 인테리어나 조명이나, 상당히 고급스럽고 음료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클럽들이 생겨나야 할텐데 말야... 여기서 느낀 사실인데, 일본사람들은, 나이 많은 아저씨들도, 참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역시 돈이 많아서인가? ㅎㅎ..
아무튼 이곳은 긴자에서 추천할만한 장소중에 하나다. 사진은 내가 찍은 것들이 너무 흔들려서, 인터넷 어딘가에서 퍼왔다.

호텔로 돌아오니, 새벽1시. 마지막코스, 요코하마로의 여행을 기대하며, 셋째날의 여행은 이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