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둘째날이 밝았다. 어제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했는지, 늦잠을 잤다. 그래도, 랭킹랭퀸에서 산 발파스덕분인지, 다리는 개운하다.
오늘의 여행타겟은, 아사쿠사(淺草)와 오다이바(お台場)다.
아사쿠사는 아사쿠사센을 타면 금방이지만, 오다이바는, 동경의 신개념 교통수단,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를 이용해야 한다. 유리카모메는 도쿄모노레일과 같이, 모노레일로 공중을 달리는데, 오다이바라는 동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 하다. 유리카모메의 1 Day pass의 가격은 800엔. 일반적으로 도쿄메트로나, JR은 1day pass가 유용하지 않지만, 유리카메모의 경우는 두번만 타도, 본전은 뽑으며, 오다이바 내에서는 유리카모메가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므로, 1 Day pass가 무조건 이득이다. 유리카메모메의 1Day pass는 신바시(新橋)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먼저, 히가시 긴자에서 아사쿠사센을 거꾸로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신바시역이다. 여기서, 밖으로 나가 유리카모메 신바시 역으로 올라가면, 2층의 24~29번 자판기에서 유리카모메 1일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바로 다시, 아사쿠사센을 타고, 아사쿠사로 직행~ 1번출구로 나오면, 아사쿠사의 입구를 만날 수 있다.
가미나리몬을 지나, 센소지까지 이어지는 이 길이 바로, 나카미세도리(仲見世道理り)다. 센소지(淺草寺)까지 기념품샵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센소지본당 입구에 있는 2층 건물, 호조몬. 절이 소유한 보물을 보관하는 장소라는데, 일반에게 공개되지는 않고 있으니, 조용히 지나서, 본당으로 가면 된다.
본당 바로 앞의 대형화로. 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쐬면 악귀를 퇴치할 수 있다는 믿음때문인지, 연기를 쐬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나도 한번 연기를 쑀다. ㅎㅎㅎ
대형 화로 옆에 있는, 묘한 약수터. 물이 나오는 것으로 봐선, 분명 약수터인듯 한데, 가만히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물을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물을 받아, 손을 씻고 있었다. 흠.. 먼지는 모르지만, 좋아 보인다... 그래서 나도 그 물에 손을 씻었다. ㅎㅎㅎ
대형화로의 좌측으로 보면 보이는 탑. 고주노토(五重塔). 몇번의 화재와 재난으로 소실되었다가, 1971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탑의 최상층에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데, 이 고주노토가 에도4탑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센소지 본당 내부. 이 앞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다. 물가비싼 일본에서, 동전을 그냥 던지는 아깝고 해서, 10엔짜리 두개 던지고, 나도 소원을 빌었다. 내 소원이 뭐냐구? 거야, 백억 벌어서, 조기은퇴하는거지~~ ㅎㅎㅎ
동전던지는 곳 왼쪽을 보면, 행운통이 있다. 여기에 100엔을 집어넣고, 쇠통에서, 나무젓가락을 빼면, 거기에 숫자가 적혀있다. 그 번호에 해당하는 서랍을 열면, 어떤 행운이 따를지 적혀있는데, 일본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으므로, 잘 읽어보자. 난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라 적혀있었다. ㅡㅡ;
그 종이를 접어서, 여기에, 이렇게 묶어둠으로써, 행운은 나한테 묶여있게 된다. ㅎㅎㅎ
행운이 얼마나 필요했던건지..ㅎㅎ 많이 묶여있는 곳은 저정도다...
아사쿠사를 대충 둘러봤으니, 이제 기념품샵들을 둘러보자.
닌쿄노무사시야. 전통상품이 많은, 나카미세에서도, 마네키네코 인형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듯한, 닌쿄노무사시야.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저 마네키네코인형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아~ 아사쿠사에서, 평생동안 볼 양보다, 몇배는 더 많을 고양이 인형을 보았다.
아사쿠사 초우친모나카(ちょうちんもなか). 아사쿠사의 명물 모나카. 그중에서도, 아이스모나카를 판매하는 곳이다. 개점당시에는, 도쿄에서 유일하게 아이스모나카를 파는 곳이었다고 한다. 280엔을 내고,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면, 고소한 모나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준다. 완전 맛있다. 게다가, 주인 아줌마가 한국어를 잘한다. 한국사람이 아닐까? ㅎㅎㅎ
나카미세도리를 내려오다가, 뎀비온 도리쪽으로 빠지면, 아사쿠사 공회당이 있고, 바로 그 옆에, 바로 스타의 광장이 있다. 아사쿠사는 무대공연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유명연예인들의 핸드패인팅과 사인이 새겨져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키타노다케시가 여기에 손도장을 찍었다는데, 어느 것인지는 모르겠다.
자 이제 오다이바로 향하자. 오다이바로 다시 가기위해서는 아사쿠사센을 타고,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기왕에 여행온것이니, 오다이바 해변공원으로 가는, 수상버스를 이용하자. 가미나리몬을 나와서, 왼쪽으로 쭉가면, 수상버스 선착장이 보인다. 수상버스 가격은 1520엔.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다. 오다이바 해변공원 직행이 있고, 중간에 여기저기 들리는 완행이 있는데, 어느것을 타도 상관없다. 다만, 완행은 가격이 조금싸고, 시간이 더 소요된다.
수상버스 대합실에서, 다리건너편을 보니, 아사히맥주타워가 보인다. 왼쪽건물이, 아사히 맥주타워인데, 맥주잔과, 위의 거품을 묘사하는 구조물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자체 견학프로그램이나, 뭐, 볼것 같은 것은 없으니, 찾아가 볼 필요는 없다. 그냥 사진만 찍고 만족하자.
수상버스 대합실의 전경. 최신시설은 아니지만, 굉장히 깔끔하다.
드디어 수상버스에 탑승. 흠~ 한강유람선과는 비교가 안되는군... 완전 멋지다. 어디서든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배다.
나를 놀라게 만든 것.. 수상버스에 탑승하니, 철이와 메텔, 그리고 기장이 날 맞아주고 있다. 아~ 어릴적 추억이여~ ㅎㅎㅎ... 아이들이 몹시 좋아하는 것을 보니, 요것도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자~ 이제 오다이바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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