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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동경4박5일 일정표
2007년 8월 29일, 입사하고 처음으로,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이 아닌 순수한 여행을 목적으로 이 나라를 떠나보게 되었다. 설렘과 기대에 가득차 신나게 준비했던, 일본 여행... 그 소중한 기억들을 놓치지 않기위해서, 그리고, 나처럼 동경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진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경여행기를 남겨둔다.
내 일정은 4박5일간의 일정이었고, 세부적으로는 대략 다음의 일정이었다.
1일차 : 긴자(銀座) - 마루노우치(丸の內) - 신주쿠(新宿)
2일차 : 아사쿠사(淺草) - 오다이바(お台場)
3일차 : 지브리미술관 - 하라주쿠(原宿驛) - 시부야(澁谷)
4일차 : 요코하마(橫浜)
5일차 : 귀국
오늘은 동경여행기의 그 첫번째 이야기.
나의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이렇게 뛰어들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하늘의 바다로부터 시작된다. 저 아름다운 바닷속엔, 바로 세상이 있다. 김포에서 8시40분 비행기를 탔고, 저렇게 구름의 바다위로 올라와있다. 이제 좀있으면,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땅 일본이 저 구름사이로 나타나겠지?
드디어 하네다 공항 도착! 김포-하네다 노선을 타는 경우, 하네다의 국제터미널에 내리게 된다. 하네다 공항은 입국심사가 비교적 간단하고, 사람이 적으므로, 입국에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네다 공항은 1터미널과 2터미널, 그리고 국제터미널로 나뉘어져 있으며, 동경시내로 들어가는 대중교통은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으므로, 국제터미널에 내린 관광객들은, 공항내를 순회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1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국제터미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료셔틀버스로 안내해주고 있으며, 표지판엔 거의 대부분 한글도 같이 씌여져 있으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다. 국제터미널의 게이트를 나오면 바로 무료셔틀버스가 보이므로, 그냥 자연스럽게 타면 된다.
바로 요놈이 무료셔틀버스다. 우물쭈물할것 없이 바로 타자. 내 숙소는 긴자에 있는 Courtyard Marriott 호텔이다. 그러므로, 긴자역까지 가야 한다. 경로는 다음과 같다.
국제터미널(무료셔틀버스)-1터미널(도쿄모노레일)-하마마쓰쵸역(JR야마노테센)-신바시역(도쿄메트로아사쿠사센)-히가시긴자역-호텔
긴자에는 긴자역과 히가시긴자(東銀座)역 두개가 있으며, 메리엇호텔은 히가시긴자역에서 더 가깝다. 그리고, 도쿄모노레일과 JR야마노테센(山手線), 도쿄메트로 아사쿠사센(淺草線)은 모두 다른 철도 회사에서 운영하므로, 표를 각기 끊어야 한다.
도쿄모노레일을 타고, 하네다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주변을 찍어봤다. 잘보면, 모노레일의 위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타고 있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기도 하다. 하네다 공항에서 동경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가능하면 도쿄모노레일을 경험해보기 바란다. 동경시내에서는 이 모노레일을 탈 일이 없다.
드디어 히가시긴자역 도착.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대게 메리어트호텔은 메인street에 있기 마련인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당최 안보이는 것이었다. 담배를 두대나 피우며 고민하다가, 결국, 지나가는 아주 친절하고 핸섬한 청년의 도움을 받아, 메리엇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드디어 호텔 도착! 현재시각 낮12시. 이 호텔이 새로 생긴 category 6급이라길래, 내심 기대했는데, 외관이 그다지 멋지지 않음에 살짝 실망했다. 알고보니, 이 호텔이 새로 생긴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Ginza Tobu hotel이 Courtyard Marriott으로 바뀐 것이란다. 따라서, 아주 최신 지도가 아니라면, 도부호텔로 표시가 되어있을 테니, 메리엇호텔이 없더라도, 당황하지말고, 긴자도부호텔로 찾아가면 된다. 호텔 체크인은 예약확인증을 준비해가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리셉셔니스트들이 대강의 영어는 알아들으며, 또 영어로 말을 해준다. 비지팅프레젠토(visiting present)를 보내준다며, 올라가서 기다리란다. 짐도 얼마 안되는데, 벨보이가 방까지 짐도 날라다 줬다. 흐흐흣~
다소 초라해보이는 외관에 비해, 방은 뭐, 이 정도면 깔끔하니 좋다. 그런데, 나 혼자 묵을 방인데, 왜 궂이 침대두개짜리 방을 주는걸까, 젠장~
이것이 비지팅프레젠토. 작은 와인 한병, 크림빵, 그리고 과일이다. 배가 몹시 고팠기에,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바로 긴자구경에 나섰다.
긴자는 대형백화점과 고급 술집, 명품브랜드숍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럭셔리한 거리이다. 화랑도 많이 몰려있어, 쇼핑뿐 아니라, 미술관람, 분위기있는 식사까지 가능한 곳이다. 하루미도리(晴海通り)를 중심으로 나미키도리(並木通り), 주오도리(中央通り)가 오늘의 구경타겟이다. 도리는 Street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히가시긴자역에서 출발하므로, 하루미도리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주오도리-나미키도리를 보고, 다시 하루미도리를 통해 긴자역으로 간다.
하루미도리의 상징이자, 가부키의 메카 가부키자(歌舞伎座)다. 1889년에 개장한 가부키전용극장인데, 현재 유형문화재라고 한다. 품격있는 긴자거리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관람요금은 1000엔으로 비교적 저렴했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아, 공연을 볼 수는 없었다.
가부키자에서 긴자역쪽으로, 조금올라가면, 주오도리와 만나는 교차로의 풍경. 와코백화점과 미쓰코시 백화점이 보인다. 와코시계탑은 이 거리의 명물이다. 미쓰코시는 런던에 있는, 일본인을 위한 백화점인줄 알았더니, 그건 단지, 런던 분점이었을 뿐, 원래 일본을 대표하는 백화점중의 하나라고 한다. 자 여기서, 주오도리로 간다.
주오도리를 조금 따라가다보니, 엄청나게 큰, 애플 매장이 있었다. 최신 맥킨토시 랩탑과, 데스크탑, 아이팟, 액세서리 등을 구경했다. 카운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도 맥킨토시인데, 그것도, 전시물인줄 알고 구경하려고 다가섰다가, 창피당했다.ㅡㅡ;
주오도리를 돌아, 나미키도리와 하루미도리가 만나는 지점. 긴자역이 이 근처에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소니 빌딩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공짜로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 있다. ㅎㅎㅎ 잠깐 놀아주는 것도 센스!!
일본의 교차로는 이런식의 횡단보도가 정말 많다. 스크램블교차로라던가?.. 인구가 많아서인지, 한꺼번에 많이 건널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얘기이겠지만, 긴자의 거리는 정말 깨끗했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이미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흡연자를 위한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oking park라는 실내 흡연실도 지하철 역근처에 자주 보이고, 거리 곳곳에 재떨이가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재떨이 근처에서만 담배를 피우는 것 같다.(물론, 흡연자는 정말 많다.) 우리나라보다는 확실히 앞선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앞선 의식수준은, 흡연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비흡연자를 위한 공평한 장치가 베이스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흡연자는 범죄자 취급을 당하기 일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흡연이냐 금연이냐를 떠나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민주주의 사회인데, 파쇼성향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
자, 이제 마루노우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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