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댁 이야기로 모공이 뜨겁네요...

글보다가 저도 모르게 발끈해서 몇개의 댓글을 쓰고 말았습니다만 금방 후회되네요.

혹여 저 때문에 기분 나쁘셨을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결혼은 남녀가 함께 살아가고자 하나의 '독립된 가정'을 이루는 것이죠...

결혼하기 이전에 이미 부모로부터 충분히 독립된 개체가 독립적으로 결혼을 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아마도 시월드니 처월드니 하는 많은 문제들이 해소될거라고 봅니다만, 

현실은 충분히 독립하지 못한 남녀간의 결합이다 보니 우리 나라의 결혼이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월드/처월드를 놓고 등가교환이니 유물론적 해석이니 하는 얘기들도 있습니다만,,

그런것들 차치하고라도 인간은 원래 성인이 아닙니다.

개개의 인간은 모두 현실을 살아야하는 생활인이고 내 돈 아까운 줄 아는 사람들이죠.

또 컴퓨터처럼 논리적인 존재가 아니라서 전혀 상관없는 a문제가 b문제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사람이라서 그렇지요. 그렇기에 결혼할때의 경제적 평등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당사자 둘 간에는 어떨지 모르더라도 적어도 양가 간의 경제적 평등(바꿔말하면 안주고 안받기, 자식들에게 보태주지 않기 등)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이란 본디 대접받기를 원하는 존재입니다.

하물며 내돈 수천~수억이 들어갔는데 그런 마음이 없다면 그 분이 성인이겠죠.

그 돈의 혜택은 받아 누리면서 대접은 하기 싫다면 갈등이 시작되지요.

부모가 아들네 집에 연락도 없이 온다? 그것 또한 대접 중에 하나의 유형에 불과합니다.

물론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옳지못한 일이죠.

그러나 부모들은 그런 '현대인의 상식'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세대입니다. 본대로 하는 것 뿐이죠.

아마 우리 자식들 세대쯤 되면 그 땐 진짜 상식이 되겠죠.

 

아.. 본론에 아직 못갔는데 서론이 너무 기네요..ㅠ.ㅠ

아무튼 하고 싶은 얘기는 뭐냐하면 결혼은 "함께 살자"고 하는 것이지 "우리끼리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했으니 아들은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편", 딸은 딸이 아니라 "사위의 아내"로 봐야한다고

부모세대에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부모의 희생으로 자라나 결혼하더니 부모에게 또 한번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가족의 희생을 담보로하는 함께 살기"가 과연 반평생을 함께할 가족에게 상처를 줘가면서 해야만하는 일일까요?

함께살기란 "함께 살기 위해서" 함께 살 당사자 두사람이 스스로 불편을 감내하고, 

불협화음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부모도 장인장모도 함께 살아집니다.

며느리의 남편, 사위의 아내 일지라도 가족관계부 떼보면 내 부모는 내 가족으로 등재되어 있음을 부정하려 하지 마세요.

 

뭐 당사자들이 노력해야한다고 했더니 상대방의 일방적인 노력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바뀝니다. 효도는 셀프니까요.

아직도 아내/남편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결혼을 포기하시는게 답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발 효도는 결혼하기 전에 미리미리 스스로 좀 하세요.

결혼하고 나서 효자/효부로 변신할 생각 마시구요.

 

이런 불편 저런 불편 나는 다 싫다하는 분들은 쿨하게 독신으로 사셔도 좋습니다.

멀쩡한 배우자를 나쁜 사람 만들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그게 더 좋아요.

결혼은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선택 중의 하나이지 의무는 아니니까요.

 

이상 결혼 이후 몇년간 단한번의 부부싸움도, 부모자식간, 사돈간 갈등도 없었던 소박한 유부남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대다수의 부부들은 저처럼 알콩달콩하게 살고 계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