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 Poster
모처럼 시간이 생겨..
영화 1408을 봤다. 존쿠삭의 내면연기가 좋다기에,
한번 봤는데.. 기대이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식스센스나, 유즈얼 서스펙트류의 반전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수도...
내 관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반전을 포인트로 하는 영화가 아니다.
1408은, 아마도 주인공 마이클 엔슬린의 내면세계 그 자체다.
1408이 무서운 것은, 어떤 귀신이 등장해서도, 괴물이 등장해서도 아니고..
그저, 그 공포가 주인공의 내면 그자체를 그대로 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1408호는 바로 투숙객의 내면의 약점을 그대로 파고 들어, 투숙객을 괴롭힌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마이클 엔슬린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본의 아니게,
겪게 된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두가지 플롯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그 첫번째는, 작가라는 직업의 괴로움이다.
1408호는 끊임없이 60분간의 고통을 반복시킨다. 그것도 패쇄된 공간안에서.
작가들은 끊임없이 마감시간에 쫒기며, 밀실속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고통을 겪는다.
그 두번째는, 아이를 잃은 상처에 대한 치유과정..
아이를 잃고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내를 떠나, 살고 있는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자살로 몰아가려고 한다.
이런점에서 보면, 1408호는 정말 악마의 방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중 어느 한가지 만으로는 아귀가 딱 맞아지지 않는다.
원작자 스티븐 킹은 아마도, 저 두가지를 적절하게 믹스하여 동시진행을 한 것 같다.
올여름 딱히 그럴싸한 스릴러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1408'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s. 네이버를 둘러보니, 올린(사무엘 잭슨)의 역할의 모호성에 대해서, 분분하던데...
내 관점에서 보자면, 사무엘 잭슨의 역할은, 바로 파우스트다. 초반부, 마이클의 투숙을 막으면서, 건네는 술이나, 자료들.. 그리고 마지막 대사 "Well done, Michael.."
파우스트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꿈보다 해몽일까? ^^;
'Milkyway > Culture Plan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야금&DJ&B-BOY&비트박스 - 캐논변주곡 (0) | 2007.07.27 |
---|---|
Love Actually (0) | 2007.07.21 |